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여성 리더십… 스카우트운동, ‘기다리지 않는 리더들’의 이야기
환경·평화·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 스카우트들, 다섯 개 지역에서 리더십 확장하며 변화 이끌어
세계스카우트연맹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스카우트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여성 리더십의 확장을 강조했다. 2026년 유엔 여성기구(UN Women)가 제시한 주제인 “Rights. Justice. Action. For ALL Women and Girls.”는 스카우트운동 안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되고 있다. 환경 보호 활동부터 지역사회 봉사, 차세대 지도자 양성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의 여성 스카우트들은 이미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몬테네그로의 작은 농촌 지역 그라호보(Grahovo)에서는 14세 스카우트 아나 부츠코비치(Ana Vučković)가 환경 보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아나는 2025년 10월 유럽 지역 ‘Rise and Lea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환경보호 교육에 참여해 지속가능성, 리더십, 지역 환경 행동에 대한 역량을 키웠다. 그는 교육 이후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정화 활동, 생물다양성 워크숍, 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계획하며 또래들에게 환경 보호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아나는 “자연 보호는 단순히 동식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서양 건너 카리브해의 퀴라소(Willemstad, Curaçao)에서는 2025년 11월 열린 제29차 인터아메리카 스카우트 총회에서 여성 리더십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12개국에서 모인 30여 명의 지도자들은 워크숍을 통해 여성 리더십을 가로막는 사회적 고정관념, 가족 책임으로 인한 시간 제약, 전통적 역할 기대 등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총회에서는 2025~2028년 임기를 맡을 인터아메리카 스카우트위원회 선거가 진행됐으며, 선출된 8명의 위원 가운데 여성 위원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는 스카우트 거버넌스 구조에서 다양성과 대표성을 확대하려는 장기적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나예르 알 다바스(Manayer al Dabbas)가 여성 스카우트 지도자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국제 스카우트 지도자 자격인 우드배지(Wood Badge)를 취득한 뒤 직접 지도자 교육을 진행하며 여성 지도자를 육성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사우디아라비아 스카우트협회, 알왈리드 재단이 협력해 추진하는 ‘Saudi Rovers’ 프로젝트는 대학 내 여성 로버스카우트 그룹을 설립해 리더십 교육과 지역사회 봉사를 지원하고 있다. 2024년 킹칼리드대학교에서는 25명의 여성 지도자가 2단계 리더십 교육을 수료해 각 대학에서 스카우트 그룹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으며, 이후 150명 이상의 여성 스카우트가 하지(Hajj) 기간 동안 성지 순례자 지원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레데트 요세프(Ledet Yosef) 아프리카 스카우트위원회 위원이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와 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24년 부룬디 부줌부라(Bujumbura)에서 열린 아프리카 스카우트의 날 행사에서 “안전한 영역을 벗어나 세상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봉사와 리더십의 기회를 찾으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아프리카 지역은 현재 약 1,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스카우트운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며, 이 가운데 약 390만 명이 여성과 소녀 회원이다. 그는 성인 지도자들에게 멘토와 롤모델의 역할을 수행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젊은 여성 스카우트들이 평화 구축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변화를 이끌고 있다. ‘메신저스 오브 피스(Messengers of Peace)’ 이니셔티브에서 영감을 받은 ‘평화를 위한 청년 대사(Young Ambassadors for Peace)’ 프로그램은 네팔의 산악 지역부터 인도네시아의 섬 지역까지 다양한 공동체에서 운영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학교 내 관용 문화 확산, 지역사회 봉사 프로젝트, 갈등 해결 활동 등을 통해 평화를 실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러한 사례들이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스카우트운동이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26년이 ‘국제 자원봉사자의 해’로 지정된 가운데, 세계 각지의 여성 지도자들은 자원봉사와 리더십을 통해 스카우트운동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스카우트운동은 성평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는다”며 “그 격차를 더 빠르게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세계스카우트연맹(Scout.org) “Leading every day: women across five regions shaping Scouting's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