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스카우트 지도자, 자신에게 희망 준 야외활동을 지역 청소년에게
야영·하이킹 기회 넓히고 새 지도자 발굴…“나를 가족처럼 받아준 곳”
“템비사의 청소년들은 TV에서 야영이나 하이킹을 보면서 백인들만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스카우트는 누구나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템비사에서 자란 스카우트 지도자 Christopher Makgopa(크리스토퍼 마크고파)는 자신이 경험한 기회를 지역 청소년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열네 살에 스카우트를 시작한 그는 대원을 거쳐 지도자가 됐고, 올해는 요하네스버그 중부 지역의 스카우트대 설립과 운영을 돕는 일을 맡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카우트연맹은 10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크고파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가우텡 지방연맹과 가우텡주 사회개발부(DSD)가 함께 운영하는 사업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마크고파는 어머니가 홀로 키운 네 아들 중 맏이로, 템비사의 츠웰로펠레 지역에서 성장했다. 몸을 움직이고 자연 속 조용한 장소를 찾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열네 살에 제1하프웨이하우스 스카우트대에 가입했다.
그에게 스카우트는 새로운 활동을 배우는 곳이면서 어려운 일상을 견디는 힘을 얻는 곳이었다. 마크고파는 어린 나이부터 약물과 알코올 남용,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서 스카우트를 만나 자신의 에너지를 다른 곳에 쏟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활동을 통해 압박감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것이다.
진급 과정에서는 개척활동을 배웠고, 응급처치 교육을 받아 자격도 취득했다. 청소년 리더로서는 대원들이 야영을 떠날 수 있도록 팀을 준비하는 일을 맡았다. 다른 문화를 접하는 경험도 쌓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2016년 ‘Cederberg Senior Scout Adventure’ 참가다. 장거리 하이킹을 경험한 이 여정에서 그는 처음 비행기를 타고 가우텡주 밖으로 나갔으며, 해외 스카우트들도 처음 만났다. 마크고파는 당시의 경험이 자신의 미래에도 밝은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열여덟 살이 된 뒤에는 부대장 역할을 제안받았다.
2022년에는 가우텡 지방연맹의 DSD 사업에 합류했다. 이 사업은 긍정적인 성장 기회가 부족한 지역에 스카우트대를 만들고 운영을 지원한다. 청소년들이 리더십과 생활기술을 배우고 자신감과 소속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당시 마크고파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불안했던 그에게 담당 지도자가 지역 스카우트대를 도와보라고 권했다. 사업에 참여한 그는 제1템비사 스카우트대의 대장을 맡게 됐다.
대원들을 모으는 일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부모들에게 스카우트가 어떤 활동인지 설명하고 신뢰를 얻어야 했다. 청소년들이 거리를 배회하는 대신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일도 과제였다. 마크고파는 부모들이 활동의 취지를 이해하고 대원들의 출석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대원들과 가우텡 지방연맹의 콘티키 뗏목 경주에 처음 참가하고, 헤놉스 하이킹 코스를 걷고, 수영대회에도 나갔다. 대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 시간, 한 대원을 ‘Magaliesberg Senior Scout Adventure’에 보낸 일도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꼽았다.
마크고파는 청소년 곁에 어떤 어른이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자는 강해야 하고 울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좋은 선택을 보여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 역시 스카우트 안에서 그런 관계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요하네스버그 중부 지역을 맡고 있다. 새로운 스카우트대 설립을 돕고 기존 스카우트대를 지원하며, 대장으로 활동할 사람을 찾아 등록과 교육 과정을 안내한다.
마크고파는 스카우트가 힘든 시기를 보내던 자신을 가족처럼 받아줬다고 돌아봤다. 이제는 지역의 더 많은 청소년이 자연을 경험하고, 기술과 가치를 배우며, 좋은 본보기가 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