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걸스카우트연맹, 유엔총회서 AI 시대 청소년 역량 논의
국제 청소년단체 ‘빅 식스’ 등 참여…공감·판단력·리더십 기를 기회, 모든 청소년에게 열려야
인공지능(AI)이 일상과 사회를 바꾸는 시대에 청소년은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할까. 세계걸스카우트연맹(World Association of Girl Guides and Girl Scouts, WAGGGS)이 제81차 유엔총회 기간 열린 원탁회의에 참여해 청소년에게 필요한 역량과 교육 기회를 논의했다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에든버러 국제성취포상제(The Duke of Edinburgh’s International Award)를 비롯해 청소년과 국제 청소년단체 협의체 ‘빅 식스(Big Six)’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잠비아 대통령 특별보좌관과 유엔 청소년사무처(UN Youth Office), 플랜인터내셔널(Plan International), 러닝플래닛연구소(Learning Planet Institute)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빅 식스는 YMCA(World YMCA), YWCA(World YWCA), 세계스카우트연맹(World Organization of the Scout Movement, WOSM), 세계걸스카우트연맹,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ed Cross and Red Crescent Societies, IFRC), 에든버러 국제성취포상제로 구성된다. 이들 단체는 학교 밖에서 청소년이 직접 활동하고, 봉사하며, 책임을 맡는 교육의 가치를 함께 알리고 있다.
논의에서는 공감, 비판적 사고, 창의성, 자신감, 리더십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정보를 살펴 판단하며, 새로운 생각을 제안하고 함께 행동하는 능력이다. 참석자들은 모든 청소년이 이러한 역량을 기를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이번 논의의 의미는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기술 사용법에 한정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청소년이 새로운 도구를 다루는 능력과 함께 자신의 판단을 세우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힘을 기르려면, 실제로 결정하고 행동해 볼 기회가 필요하다. 회의에는 이러한 경험을 제공해 온 청소년단체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해 교육의 방향을 논의했다.
세계걸스카우트연맹은 이러한 배움이 걸가이딩과 걸스카우팅 활동에서 꾸준히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 소녀와 젊은 여성들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하며, 직접 결정을 내리고 활동을 이끄는 과정에서 역량을 키운다. 지식을 전달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이 내린 판단을 실천하면서 배우는 방식이다.
Sarah Govan-Sisk 세계걸스카우트연맹 세계이사회 의장은 회의에서 “다섯 살 소녀를 만나보셨나요? 그 아이에게도 이미 리더십이 있습니다. 우리는 소녀들이 그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소녀들이 이미 가진 능력을 인정하고, 이를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어른이 모든 선택을 대신하기보다 소녀들이 의견을 내고, 함께 결정하고,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리더십을 장래의 자격으로만 보는 대신 일상적인 참여 속에서 키울 수 있는 능력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또 하나의 핵심은 배움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공감과 창의성,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청소년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다른 사람과 협력할 수 있는 활동에 실제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회의에서 강조한 ‘모든 청소년의 기회’는 교육의 내용과 함께 참여 여건도 살펴야 한다는 과제를 보여준다.
세계걸스카우트연맹은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 자신답게 참여하고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걸가이딩과 걸스카우팅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AI로 미래가 빠르게 달라지더라도, 청소년이 직접 배우고 이끌며 성장할 기회를 마련하는 일은 계속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